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히는 일부 계란 수집판매상들의 '매점매석' 행위 조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2일 "일부에서 계란 사재기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실무 차원에서 공정위에 협조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계란 사재기 행위와 관련해 일부 업체 혹은 사업자 단체가 조직적으로 담합하거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가격을 올렸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농식품부와 공정위는 계란 유통 과정에서 사재기, 가격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실태 파악 후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합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에서 최초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이후 계란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기준을 보면 22일 현재 계란(특란) 한판(30알) 소매 가격은 평균 7037원으로, 평년(5662원)보다 24.2% 높다.
일부 지역에 있는 유통업체에서는 한판에 8500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 대비 50% 이상 치솟은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계란은 60% 이상이 농가에서 수집판매상을 거쳐 유통된다. 수집판매상들은 통상 산란계 농장에서 계란을 사들여 대형매장과 제빵업체, 외식업소 등에 납품한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중간 유통 상인인 일부 수집판매상들이 농가에서 계란을 싼값에 대량 사재기한 뒤 바로 시장에 풀지 않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