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23일 월튼 워커-“죽더라도 한국 지켜라” 낙동강 방어선 사수한 영웅

입력 2016-12-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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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우리에게 제2의 뒹케르크 철수(1940년 5월 프랑스 북부 뒹케르크 항구에서 독일군에 밀려 영국-프랑스 연합군 30만 명을 영국으로 철수시킨 작전)는 없다. 오직 사수하느냐, 죽느냐의 선택밖에 없다.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주한 미8군 초대 사령관 월튼 해리스 워커(1889.12.3~1950.12.23)는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막아내기 위해 낙동강 방어라인(워커라인)을 구축해 승리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1950년 12월 23일, 함께 참전하고 있던 아들 샘 S. 워커(1925. 7.31~2015. 8.8)의 은성 무공훈장 수상 축하를 위해 가던 중 의정부 부근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시신은 아들에 의해 수습돼 미국으로 보내졌고, 그는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뫼조-아르곤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전차전의 귀재 조지 패튼(1885.11.11~1945.12.21) 휘하에서 20군단을 맡아 유럽전선에서 맹활약했다. 워커가 지휘한 20군단은 ‘유령의 군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종전 후에는 5군 사령관을 거쳐 주일 8군 사령관에 임명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 극동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1880.1.26~1964.4.5)로부터 “제24사단을 한국으로 이동시켜라”는 명령을 받은 워커는 1950년 7월 13일 한반도로 파견돼 한국전에 참전했다.

박정희 정부는 낙동강 전선의 영웅 워커 대장을 기리기 위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미군 휴양시설을 ‘워커힐’로 명명했다. 그 이름은 전시 미군의 임시 사령부였던 부경대 ‘워커하우스’와 함께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10년엔 용산 미8군 사령부 내에 워커 동상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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