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래일 연속 상승한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올라서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3.9원 오른 120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10일(1203.5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일반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세계 무대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서다.
가령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1만 원짜리 제품을 10달러에 팔았다면,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를 경우 제품 가격이 8.3달러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번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국인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함께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수출 경쟁국의 환율이 함께 올라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엔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어졌고, 효과 또한 시차를 두고 늦게 나타난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환율이 제조업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1992년보다 2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