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피치그룹은 벨기에 국가신용등급의 향후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했다.
이 등급은 무디스(Moody’s)가 평가한 ‘Aa3’와는 같은 수준이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부여한 ‘AA’에 비해서는 한단계 낮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이 5년 만에 하향 조정된 것은 예산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피치그룹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벨기에의 금년도 예산 적자 예상치는 GDP(국내총생산)의 3%로 당초 예상치인 2.7%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채무 총액은 GDP의 107%로 AA 등급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노동세를 인하키로 한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데다 지난 3월 테러 이후 안보 지출이 늘어난 것이 적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대 영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벨기에의 불확실성이 다른 EU국가에 비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