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차관 특검 사무실 출석…'대통령 뇌물 혐의' 밝혀질까

입력 2016-12-24 10:16 수정 2016-12-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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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근 기자 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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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 씨의 조카 장시호(37) 씨 측에 삼성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4일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21일 간판을 내건 특검이 처음으로 부른 수사 대상이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51분께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된 김 전 차관은 '최순실의 수행비서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많은 갑질행위를 왜 한 것인가, 아직도 인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 관계자는 "기존 진술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최 씨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특검은 삼성그룹과 최 씨 사이에 오간 자금내역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차관과 최 씨의 대질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 전 차관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수뢰 혐의를 밝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특검은 2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며 최순실-박 대통령-삼성으로 이어지는 뇌물수수 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앞서 김 전 차관을 기소한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김 전 차관과 공범관계에 있다고 결론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고 최 씨가 운영하는 더블루K를 에이전트로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도 최 씨와 박 대통령, 안종범(57)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구조가 작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 혐의로 김 전 차관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일기획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 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재센터는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37) 씨가 실질적으로 설립·운영한 곳이다. 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삼성전자와 한국광관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압력을 행사해 같은 곳에 2억 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장 씨와 공모하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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