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로 생활이 한층 더 팍팍해진 직장인들과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취업 준비생의 고단함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반영됐다.
24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구지부득’, 직장인은 ‘구복지루’가 각각 1위에 올랐다.
구직자들(370명)이 꼽은 올해의 구직 생활을 표현한 사자성어는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의 ‘구지부득’(17%)이 1위였다. 최악의 구직난에 직면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
다음으로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 ‘숙석지우’(9.2%), 몹시 마음을 졸인다는 ‘노심초사’(8.6%)가 올랐다.
직장인들(889명)은 2016년 한 해를 담은 사자성어로 먹고 사는 데 대해 걱정한다는 ‘구복지루’(14.1%)를 1위로 택했다. 월급은 박봉이지만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버티는 현실이 반영된 셈이다.
이어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의미를 가진 ‘백구과극’(13.6%)이 뽑혔다. 홀로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는 ‘각자도생’(9%)이 3위를 기록했다.
올 한해 대한민국을 가장 잘 드러낸 사자성어로는 구직자와 직장인들은 입을 모아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혼용무도’(25.6%)를 1위로 선택했다. 뒤이어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16.4%), 어려움이 극에 달해 위태롭다는 의미의 ‘간두지세’(11%)가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