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이인규 전 중수부장 “반기문 23만달러 논란...난 모르는 일”

입력 2016-12-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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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부장은 24일 오후 늦게 서울 시내에서 한 언론사 기자와 만나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중수부장이었는데 모른다면 없었던 일이라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그때 나 말고 밑으로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이 있었고 위로는 대검 차장, 검찰총장이 있었는데 내가 모른다면 윗분들도 모르는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박연차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박 전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반 총장에게 23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엔 총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초엔 박 회장 자신이 잘 아는 뉴욕의 한 식당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 총장이 식사하러 오면 3만 달러를 주라고 했고,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박 회장 지인’이 말했다고도 했다.

또 대검 중수부가 2009년 3월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할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국익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해 덮었다는 당시 박 회장 변호인의 증언도 전했다. 당시 중수부 수사팀에는 이 전 부장 외에 홍만표(57·17기) 수사기획관, 우병우(49·19기) 중수1과장 등이 있었다.

이 전 부장은 ‘아랫선에서 보고하지 않고 넘어갔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도 강하게 부정했다. 대검 중수부가 이를 알고 있었고 덮으려고 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2005년 일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2007년 이전에는 뇌물죄의 공소시효가 10년이라 어차피 수사를 못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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