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가 다가오고 있다.
25일 재계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장단·대표이사 명단을 살펴본 결과, 닭띠 CEO(주로 1945·1957·1969년생)는 총 93명에 이른다.
이들 중 오너가(家) 구성원은 불과 8명이다. 그렇다면 재계에서 닭띠 CEO는 누가 있을까.
우선, 1945년생인 구본무 LG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빼 놓을 수 없다. 1945년 2월10일생인 구 회장은 그러나 음력으로는 1944년 12월생이어서 엄밀히 따지면 닭띠로 보기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
지난 1995년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새해가 되면 회장 재임 햇수로 22년째를 맞이한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7년간이나 끌어온 '형제간 소송'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의 장면을 연출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박 회장은 정유년 새해에는 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위해 속도를 더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전문경영인 가운데 닭띠에 해당하는 CEO급은 환갑을 맞는 1957년생이 대부분이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선박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중공업그룹내 대표적인 영업전문가로 새롭게 짜여진 권오갑 부회장·강환구 사장 투톱 대표체제에서 사장으로 발탁돼 조선업계 난국 돌파라는 중책을 맡았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당시 의장을 맡았던 CEO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되면서 이마트의 사령탑에 오른 이갑수 사장도 1957년생이다.
이밖에도 30대 그룹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주요 1000개 기업으로 확장할 경우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닭띠 CEO 중 재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서 회장은 월급쟁이에서 기업 총수로 발돋움한 이후 자신의 첫 작품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세계 최대 미국 의약품 시장에 진출시키며 샐러리맨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