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국제유가가 하루 숨고르기를 하더니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90달러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 지속,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우려 증가에 따른 석유공급 차질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 반전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07달러 오른 배럴당 89.47달러에 거래를 마쳐 90달러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1.47달러 오른 배럴당 84.6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0.17달러 내린 배럴 당 7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터키가 터키 남서부 및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무장단체의 소탕을 위한 의회의 승인을 획득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가상승에 부채질을 했다. 미국은 터키가 군사행동을 개시할 경우 이라크 내 정정불안이 증폭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터키와 이라크 쿠르드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유가상승에 일조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4311달러/유로로 전일대비 0.8% 하락했으며, 엔화 대비 가치는 115.63달러/엔으로 1.7% 하락했다.
또한 미 연방준비위원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석유 등 실물시장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OPEC 장관들은 다음달 사우디에서 개최 예정인 정상회담 중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