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매, 연말까지 호전되기 어렵다

입력 2007-10-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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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중심세력으로 부상한 투신권 매매종목 집중은 좋은 투자 방법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소극적인 매매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8월 말 기준 ⅓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지만, 대형주의 경우 적지않은 분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도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은 아직도 다분하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자금유출 상황과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매 추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외국인 매매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수급 중심세력으로 부상한 투신과 연기금 중심의 수요 우위가 돋보이는 종목과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주 매도세력의 매매가 개선되지 않는 점 ▲서브프라임 이후 미국 시장의 대규모 자본유출로 자금여력 불투명 ▲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업종에 변화가 없음을 들면서 연말까지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수 변동성이 컸던 8월에 비해 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매도가 금액적으로는 줄어들고 있지만, 소극적인 매매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일평균 주식 순매수 규모는 758억원 정도로 8월(일평균 -3956억원)과 9월(-1115억원)에 비해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일수를 기준으로 할 때 10월의 12거래일 중 순매수를 기록한 날이 닷새에 그치는 등 방향전환의 신호가 뚜렷하게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대만, 인도 등 여타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는 점과도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은 대만 등 아시아 5개국 시장에서 8월 17일 이후 약 147억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43억달러 정도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강현철 연구원은 "금감원에서 발표하는 국적별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영국과 미국계 펀드에서 한국물을 5개월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영국과 미국계 자금은 중장기적 자금원으로 분류되고, 같은 매매방향을 약 3~6개월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가 개선되기 어려운 실질적인 이유는 자금사정의 불투명함을 들었다.

미국 재무부에서 발표하는 해외자본 유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진 8월 들어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고 있고, 자본유출 규모와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다닉간에 자본유출이 멈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8월에 발생한 급격한 자금이탈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당시에 발생한 신용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자금유출 규모 및 속도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출 규모는 줄더라도 유출 자체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의 주식 매수 여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강 연구원은 KOSPI가 저점을 확인한 8월 17일 이후 외국인의 매매 업종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외국인의 매매 행태 개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파는 업종은 계속 팔고 있다는 것으로 7~8월 외국인 순매도 업종은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철강 순이며 9~10월에는 철강,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 등의 순서로 화학을 제외할 경우 4개월 가까이 외국인 순매도 업종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어, 한국물에 대한 시각이 크게 변화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결국 대내외적인 자금유출 상황과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매 추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외국인 매매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업종별 접근에 있어서도 투신 및 연기금의 매수세에 비해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는 업종 즉, 전기전자 및 철강, 운수장비 등에 대해서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기 어려울 경우 주요 수급 주체 중 실질적으로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투신권 매매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은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별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형주에서는 GS건설 등 건설주가, 중소형주는 일부 반도체부품주와 키움증권, 소디프신소재 등 재료주에 대한 순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8월말 기준 성장형 펀드내에서 투자비중이 늘고 있는 중목 중 최근에도 투신권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으로 ▲대형주는 POSCO, GS건설, 삼성증권, 현대건설, 삼성물산 ▲중·소형주는 금호산업, LS산전, 글로비스, 제일화재, 경동가스 ▲코스닥은 NHN, 키움증권, 소디프신소재, 서울반도체, 파이컴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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