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시정하지 않아 140억원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올해 6월 현재까지 한국은행이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사항을 시정하지 않고 있는 주요 사례는 모두 6건으로 140억2000만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로 ▲임직원 대학생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21억5000만원 ▲사택 및 콘도 회원권 구입 18억1000만원 ▲법정기준 초과 노조전임자 급여 2억5000만원 ▲청원경찰 및 운전기사 내부직원 채용 49억7000만원 ▲임차사택지원금 무상지급에 따른 이자손실 27억원 ▲법정휴가가 아닌 유급휴가 운영에 따른 손실 21억4000만원 등을 꼽았다.
그는 "한은이 대학생자녀 학자금 무상지원과 관련해 직원들은 올해 1월 폐지했으나, 임원들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 "개인연금의 기본급 편입을 반영해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금융노조의 기준인상률 2.9%보다 낮은 수준인 2.0%이며, 이밖에도 보수 부문에서 성과상여금 및 1급직원 연봉제 실시, 신규직원에 대한 호봉상한제 도입 등 상당부분을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한은은 이어 "1급 정원을 4명 줄였으며 파견운전원ㆍ파견비서 등 비사무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했고 노조전임자 축소도 합의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원 자녀 학자금 지원 문제는 임원들의 경우 올해 12% 보수 삭감을 감안해 폐지시기를 유예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