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은행 가운데 1억원 이상인 고액연봉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재경위 소속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전체 직원 2210명 가운데 약 18.6%인 411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19개 국내은행들 중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일반직원 중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율도 17.0% 수준으로 국내은행들 중 최고였으며, 이는 국내은행평균의 3.7배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한은의 경영실적은 사상 최대 적자 상태인데 억대 연봉자 비율은 국내은행들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직원 평균연령이 높고 업무특성상 전문직 우수인력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한은 총재 연봉은 3억8540만원으로 연간 임금인상액은 8000여만원, 임금상승률은 25.8%에 달하는데 일반 근로자 임금인상액의 19배가 넘으며 정부산하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보다도 약 13배나 높다"고 질책했다.
한편, 2005년 은행별 억대 연봉자 비율을 보면, 한국은행(17.0%)에 이어 산업은행이 13.3%로 가장 많았으며, 수출입은행이 12.7%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 9.3%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7.6%), 외환은행(7.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