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다.
26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교수 61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32.4%가 군주민수를 선택했다.
군주민수는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군이차사위 즉위장언이부지의)’다. 해석을 하면 ‘백성은 물, 임금은 배. 물의 힘으로 배가 뜨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비리, 최순실 씨로 상징되는 비선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시위로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까지 이끌어낸 상황을 상징하는 말로 풀이된다.
군주민수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는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라는 뜻의 ‘역천자망(逆天者亡)’이 올랐다. 3위는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의미를 지닌 ‘노적성해(露積成海)’가 뒤를 이었다.
한편 2015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가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