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김 전 비서실장의 자택에 검사 와 수사관을 보내 사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서류 등을 확보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 전 실장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특검으로 넘겼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김희범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을 방해한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김 전 실장을 통해 청와대 인사청탁을 했는지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3월 자신과 친분이 있는 문체부 전 고위간부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해달라고 김 전 실장에게 청탁한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은 지난 주말 김 전 차관을 이틀 간 연이어 불러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 씨 측에 삼성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와 함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김 전 실장이 최 씨를 비롯한 '문고리 3인방' 등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했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
김 전 실장은 19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제정 실무작업에 참여한 뒤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1996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했고, 2004년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