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베트남과 뉴질랜드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20일 발효된 한국-베트남, 한국-뉴질랜드 FTA 1년간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대(對) 베트남과 뉴질랜드 수출액은 각각 15.2%, 6.4%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이 7% 감소한 것에 비하면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베트남의 경우 투자로 형성된 생산네트워크가 수출로 이어지며, 무선통신기기(20.1%↑), 반도체(59.4%↑), 평판디스플레이및센서(91.1%↑) 등의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을 견인한 대표품목은 휘발유로 수출이 428.7% 증가(1억 5000만 달러→ 8억 달러)했고 화장품(32.8%↑), 전기밥솥(55.2%↑) 등 소비재의 수출도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은 베트남 현지 가공무역으로 생산된 무선통신기기(113.2%↑), 의류(8.8%↑), 신발(16.7%↑) 등의 제품 수입이 늘어나며, 26.9%(90억 4000만 달러→114억 7000만 달러) 늘었다.
FTA 발효 후 원산지증명서 발급 건수는 84.7%(2만2721건→ 4만1974건), 발급 금액은 59.5%(19억 달러→ 31억 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FTA 활용이 우수한 품목은 휘발유를 포함한 석유제품으로 원산지증명서 전체 발급액의 23.3%를 차지했고 합성수지(13.7%), 알루미늄(9.6%), 자동차(4.2%) 순이다. 이에 따라 수출활용률은 7.7%p 증가한 37.1%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역시 FTA로 1년 사이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수출액은 6.4% 증가(11억 4000만 달러→ 12억 2000만 달러)한 반면 수입액은 11.4%(11억 3000만 달러→ 10억 달러) 감소하며, 5년 연속 무역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은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자동차로 이들의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58.3%를 차지했다. FTA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6.6%(3억 6000만 달러→3억 9000만 달러), 자동차는 24.3%(2억 6000만 달러→3억 2000만 달러) 많아졌다.
수입액은 11.4% 감소했는 데 이는 주요 수입품목인 메탄올이 79.5% 감소(2억 달러→ 4000만 달러)했기 때문이다. 반면 뉴질랜드산 목재류는 6.7%(2억 9000만 달러→ 3억 1000만 달러), 소고기는 10.3%(9000만 달러→1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주요 FTA 특혜품목인 키위는 19.8%(4300만 달러→ 5100만 달러) 증가하며, 한국시장 점유율도 75.2%에서 83.2%로 8%p 상승했다.
FTA 활용기업은 지난해 38개사에 불과했으나 발효 2년차인 올해는 총 497개사로, FTA 활용 품목은 73개에서 619개로 확대됐고, 수출활용률은 30.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