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김환동은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졸업과 동시에 고학력 백수로 전락해 버린다는 영화과 졸업반이다. 운 좋게 학교에서 지원하는 졸업작품 지원작에 선정되지만, 지도교수가 지원금에 대한 조건으로 같은 학교 출신 톱배우 방혜정 캐스팅을 요구한다. 방혜정은 김환동은 옛 여인이다. 어쩔 수 없이 옛 여인에게 3년만에 연락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캐스팅에 성공했으나 제작비 지원은 다시 물거품이 된다. 김환동은 제작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영화 제작비 마련으로 지쳐가는 환동에게 혜정은 공모전 정보를 주고 환동과 인국은 활기를 찾는다. 난관에 봉착해 좌절하던 환동은 혜정과 팀원들과 함께 서서히 긍정이 기운을 찾기 시작한다.
일반 TV 드라마나 영화 줄거리치고 좀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이 내용은 바로 삼성이 제작하는 웹드라마 ‘긍정의 체질’의 줄거리다. 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출연하는 웹드라마로 알고 있지만, 사실 삼성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제작한 4번째 드라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삼성이 지향하는 열정, 도전 가치관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삼성… 거부감 없에고 공감 이끌어 = 의식적으로 잘 살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정도로 삼성의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드라마에서 노출된다. 1화에서 교수가 방혜정 캐스팅을 요구하자 환동의 친구 인국은 방혜정이 어떤 배우인지 소개한다. 인국이 “CF하나가 대박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이라고 말하며 방혜정의 얼굴과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노출된다. 인국과 환동의 대화에서는 삼성 입사의 필수 요건이자 입사 후에도 꾸준히 점수를 제출해야하는 영어 말하기 테스트 ‘오픽(OPIc)’이 주제가 된다.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던 김환동이 삼성의 ‘청춘문답’ 강연을 보며 힘을 내고,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드림클래스’가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삼성 관계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 제품을 은근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전통 매체에 진중하게 기업과 제품의 장점을 홍보했다면, 이제는 소셜미디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공감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사회공헌 활동과 주요 상품 등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전략은 적중했고 많은 젊은이들은 거부감 없이 ‘긍정이 체질’을 찾았다. 23일 네이버 캐스트 기준 △1화 9950 △2화 6633 △3화 5558 △4화 4912 △5화 4116 △6화 4993이 공감을 얻었다. 전체 조회 수는 4000만 뷰를 넘어섰다. 국내 웹드라마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다.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와 신인 배우 채서진이 주연을 맡으면서 화제가 된 데다가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더해져 인기를 끈 것이다.
삼성은 ‘긍정이 체질’을 통해 한국 사회 젊은이 사이에 만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도전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이다.‘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이 난무할 정도로 패배주의가 만연해서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2013년 제작된 ‘무한동력’은 취업을 위해 바쁘게 살지만 ‘스펙 쌓기’ 등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친 주인공 장선재를 통해 젊은 세대의 고민과 열정을 다뤘다. 삼성그룹 블로그·유튜브 등으로 총 6화가 방영됐으며 2013년 12월 집계 기준 조회 수 550만 회를 달성, 2013년 당시 국내 소개된 웹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 제작된 ‘최고의 미래’는 가수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 ‘최고’와 삼성의 신입사원인 여자 주인공 ‘미래’가 우연한 계기로 같은 집에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콤(뮤직+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다. 2014년 10월 28일 첫 공개 후 열흘 만에 500만 회를 돌파했고 2014년 12월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제작된 ‘도전에 반하다’는 남자 주인공 나도전과 도전 동아리 ‘하나 더하기’의 회장인 여자 주인공 반하나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 함께 꿈을 좇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6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국내 웹드라마 사상 최단기간(17일) 2000만 회를 돌파하고, 역대 최고의 웹드라마 조회 수(2500만 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