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고이란 기자 photoeran@
대가를 받고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칼럼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송 전 주필은 이날 오전 9시 22분께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 전 주필은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후임 고재호(61)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외유성 출장이 대가성이 있었던 게 아닌지', '박수환(58) 전 뉴스컴 대표와 무슨 관계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도 함구한 채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송 전 주필에게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 남 전 사장과 박 전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빌린 호화 전세기를 타고 그리스 등 유럽 일대를 8박 8일 일정으로 여행한 뒤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내용으로 조선일보 칼럼을 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한 의혹도 받고 있다.
송 전 주필의 조카가 2009년 2월 대우조선해양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시 사내에서는 공채가 아닌 특채로 채용되면서 입사요건에 맞지 않는데도 최종합격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