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 시니어택배 및 아이돌봄 등 어르신 일자리에 총 115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11.7% 늘어난 규모다.
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만 65세 이상 어르신 5만4560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692명) 늘어난 규모다. 예산은 1036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 시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공익활동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장형·인력파견형 일자리는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시장형 일자리는 1만6814개, 인력파견형은 3124개로 각각 5.5배, 2.6배씩 증가했다. 시장형·인력파견형 일자리는 만 60세 이상이면 자격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수입도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정부도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올해 548명이 참여한 시각장애인 지하철안내 도우미 사업과 동네 어르신이 아이를 돌보는 '우리동네 아이돌봄 기동대', 서울주택도시공사 임대아파트에서 진행하는 '아파트 택배 사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주민참여 예산으로 추진한 마을수리공방 운영, 어르신 꽃 심기 등 19개 특색 사업에도 17억 원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내년 어르신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11.7% 증액하고, 공익활동형 일자리 수당을 2만원 인상하는 등 어르신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성은 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빠른 고령화 속도와 생산인구 감소를 감안하면 앞으로 어르신 일자리는 복지를 넘어 생산적 차원의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는 어르신의 경륜을 활용하고 보람도 찾을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