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로 치질 주의보, 수술 30% 겨울에 몰려

입력 2016-12-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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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지나 송년회와 신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잦아지는 시기다. 음주와 함께 늦게까지 음식을 먹는 일이 늘면서 위와 간 질환 등을 걱정하게 되지만, 의료현장의 전문의들이 경고하는 질환은 따로 있다. 바로 치질이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쉬운데, 이때 잦은 음주로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년 주요 수술 통계 자료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까지의 치핵 수술 건수는 약 6만 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인 약 19만 7천 건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술자리가 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주다. 맵고 기름진 고콜레스테롤 음식은 소화가 잘 안돼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기 쉬운데,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해 치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자주 참석해야 할 경우에는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를 피하는 것도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문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고 느끼면 당분간 금주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루에 5~10분 정도 온수 좌욕을 꾸준히 하면 항문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급성 혈전성 치핵을 예방할 수 있다. 좌욕할 때는 일반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의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급성 혈전성 치핵으로 항문 주름에 분비물이 자주 남으면 항문 소양증 등의 2차 항문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수술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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