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7’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그리고 ‘자동차’다. 모든 사물을 인터넷화하는 사물인터넷(IoT), 초고해상도 TV(UHD TV)는 더이상 CES에서 화두가 되지 않는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CES 2017은 창설 50주년을 맞아 역대 최다인 38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 매체는 CES 2017에서 AI, AR, VR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며 새해에는 실제로 이들 기술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만큼 이들 기술에 대한 투명성과 안전성, AI 알고리즘의 정확성에 대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시스템 설계자, 통찰력 있는 소비자로부터 냉정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안 CES에서 주목을 받았던 IoT와 웨어러블 기기, UHD TV는 최근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열기가 식은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안정된 시장을 확립하려면 근본적인 해결책과 마케팅 방향성을 크게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마케팅 전문업체 액센추어의 통신·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 책임자는 존 큐란은 “사물인터넷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사물의 비안전성(Insecurity of Things)”이라고 지적하고, “IoT 시장은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AI다. 큐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는 CES 2017에서 가장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반드시 소비자가 눈으로 보고 확인되는 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전자기기 업체들이 현재 시스템 설계 및 응용프로그램, 서비스 등에 AI 탑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미 AI 개발 경쟁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의 개발 목표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을 사용해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정확도로 생각과 예측, 학습, 문제 해결 등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효율화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I에 대한 관심과 개발 경쟁이 뜨거운데 비해 기술력은 목표 달성까지 아직 멀고,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모든 업체들이 머신 러닝과 자연언어 처리, 분석 등을 실현 가능한 AI의 장래성을 유망하다고 보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알렌 커뮤니케이션즈의 게리 알렌 사장은 “3D TV 등 가전 디스플레이 신제품은 영화와 TV 스튜디오 등의 제품에 필수적인 콘텐츠나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전반적인 지원을 얻을 수 없었지만, VR이나 AI는 그 틀을 크게 뛰어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신 러닝 등 AI의 경우 자동차와 제조업(로봇 공학), 의료, 교육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업계가 기술 도입을 위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교육에 관해서는 기업이 자사 직원들에게 미래에 그 일에 계속 종사한다는 걸 전제로 직원 교육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등 예산은 낮아도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AI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트렌드에 집착하는 민생기기 업계에서 수요가 강하다고 인정됐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다양한 업계에서 도입이 진행 중인 기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