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전날 검찰에 출석한 송 전 주필은 자정을 넘어 검찰청사를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전 주필을 상대로 조사할 분량이 많다며 이날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을 상대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경위와 대우조선해양 사장들의 연임 로비 정황 등을 추궁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 남 전 사장과 박 전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빌린 호화 전세기를 타고, 그리스 등 유럽 일대를 8박 8일 일정으로 여행한 뒤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내용으로 조선일보 칼럼을 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해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한 혐의도 있다.
송 전 주필의 조카가 2009년 2월 대우조선해양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시 사내에서는 공채가 아닌 특채로 채용되면서 입사요건에 맞지 않는데도 최종합격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주필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후임 고재호(61)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외유성 출장이 대가성이 있었던 게 아닌지', '박수환(58) 전 뉴스컴 대표와 무슨 관계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도 함구한 채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