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방송통신시장 결산]SKT-CJ헬로 합병무산 충격… IoT 표준 선점경쟁 충돌

입력 2016-1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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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용 월 4GB로 늘었는데 가입자당 매출 감소에 업계 고심

2016년 이동통신 시장은 한시도 바람 잘 날 없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는 5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넘어서 산술적으로 가입자를 추가 확보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장 정체 속에서도 이통사들은 케이블 방송과의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강화하고 산업 IoT 시장 선점을 위한 IoT 전용망 표준 경쟁에 돌입했다.

◇SK텔레콤 CJ헬로비전 M&A 무산 = 올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무산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갖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에 케이블방송 1위 CJ헬로비전을 더해 거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7개월간의 장고 끝내 M&A를 불허했다. SK텔레콤이나 CJ헬로비전 모두 충격이 컸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추후 다른 업체와 M&A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사업자로 거듭나고자 지난 21일 박정호 SK주식회사 C&C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박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M&A 및 신성장 사업 개발 전문가로서 이동통신, 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새로운 CEO 선임과 함께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총괄 조직은 폐지하고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해 CEO가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CJ헬로비전도 M&A 불발 이후 곧바로 변동식 대표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최근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0)인 하나방송 인수를 통해 케이블TV 산업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데이터 사용량 늘었지만 ARPU ‘뚝’ 수익성 고민 = 가입자들의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어 이통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이통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152GB로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14년 10월 1인당 2.183GB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통사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RPU는 지난해 3분기 3만6226원을 기록한 이후 올 3분기(3만5471원)까지 4분기 연속 하락세다. KT는 3분기 ARPU가 3만6298원으로 SK텔레콤을 앞질렀지만, 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ARPU(3만5845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었다.

◇홈 IoT 넘어 산업 IoT로 사업확장 IoT 표준화 경쟁 치열 = 올해는 이통 3사의 홈 IoT 경쟁이 본격화된 해다. KT는 IoT를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고, SK텔레콤도 대형 건설사들과 손잡고 스마트홈 전략에 속도를 높였다. 홈 IoT 1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홈 IoT 서비스를 28종에서 50여 종으로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4분기에는 이통 3사가 5G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홈 IoT를 넘어 산업 IoT 시장을 장악하고자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이 앞서 출시한 IoT 전용망 로라(LoRA)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방책이다. 양측은 자신의 IoT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삼으려고 치열한 기술개발과 홍보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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