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계 블랙리스트 직접 봤다…합리적 의심한다면 배후는 김기춘"

입력 2016-12-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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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바 있다"고 밝혔다.

유진룡 전 장관은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본 것은 퇴임 직전인 2014년 6월경으로 기억한다"라며 "리스트 이전 형태로는 구두를 통해 수시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라면서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문화계 인사 9473명의 이름이 적힌 문서를 말한다.

유진룡 전 장관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기춘 실장으로 바뀐 이후 수시로 영화 '변호사' 등을 제작한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제재 등의 지시가 전달됐다"며 "문체부가 운영하는 투자 펀드가 왜 그런데 투자를 하느냐, 그들이 생각하기에 반 정부적인 인물들에 대해 왜 제재하지 않느냐 등의 지시가 구두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진룡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정무수석비서관실이 작성해 당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문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박준우 현 세종재단 이사장이 맡다가 2014년 6월12일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이 이어받았다.

유진룡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내게 처음 전달된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수백명에 불과했다"며 "실제로 수천명에 달하는 명단을 본 건 아니다. 퇴임 이후 그런게 계속 왔다는 얘기를 문체부 후배들이 하소연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사람은 감춰져 있으니 정확히 지명하기 힘들지만, 합리적 의심을 한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며 "김기춘 실장 몰래 2014년 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문제(블랙리스트 관련)로 면담을 신청했다. 다른건 형식적으로 보고를 하고 대통령께 '이런 일(블랙리스트 문제)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후 두 세달 정도 소강상태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슬슬 구두로 지시하기 시작하더니 (블랙리스트가) 서류 형태로 오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진룡 전 장관은 2014년 7월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그 자리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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