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술무역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가운데 최대 기술수입국은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27일 '2015년도 기술무역통계'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술무역은 기술 및 기술서비스와 관련된 국가 간 상업적 거래를 지칭한다. 기술의 흐름과 기술 및 산업구조의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무역규모는 268억1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5억1200만 달러(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출은 전년(2014년 97억6500만 달러)보다 6억4300만 달러 증가한 104억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기술도입은 8억6900만 달러 증가한 164억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6% 늘었다. 이로인해 기술무역수지는 60억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술무역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는 0.63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제약과 화학이 기술수출 효자=지난해 우리나라 기술무역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술수출이 2012년 50억 달러 달성 이후 3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제약업체의 대형 기술수출로 화학 산업의 기술수출이 크게 증가(111.1%)한 것이 뒷받침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작년 큰 증가율을 보였던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수출은 오히려 감소(27.9%→-2.3%)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도 산업별·기관유형별·국가별 기술무역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산업별 기술수출의 경우, 전기전자가 40억 달러(38.4%), 정보통신 34억3100만 달러(33.0%), 기계 13억1500만 달러(12.6%)를 차지했다.
기술도입은 전기전자가 86억4700만 달러(52.7%), 정보통신이 33억1600만 달러(20.2%), 기계가 19억8400만 달러(12.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술무역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 전기전자 산업으로 126억4800만 달러(47.2%)에 달하며, 수지적자 역시 전기전자 산업이 46억4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술수출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컸다. 총 86억56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한 대기업이 전체의 83.2%를 차지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16억3500만 달러(15.7%)로 나타났다. 기술도입도 수출입 규모가 큰 대기업이 147억 달러(89.6%), 중소기업이 16억2200만 달러(9.9%)로 나타났다.
◇최대 기술수출은 베트남, 수입은 미국 의존도 커=주목할 점은 중소기업의 기술수출이 전년대비 19.4%나 증가하여 대기업의 증가율(4.5%)를 크게 상회하였는데, 이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이 제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기술수출 주요국은 중국, 베트남, 미국 등이며, 기술도입 주요국은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기술수출은 감소한 반면, 베트남으로의 기술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기술도입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48.6%)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싱가포르에 대한 기술도입이 크게 증가(254.5%)한 것이 주목된다.
미래부 용홍택 과학기술정책관은 “2015년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우리의 기술수출이 증가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 라며, “향후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와 가치 있는 지식재산권 창출‧활용을 위한 활동이 지속되도록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