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최근 잇따라 전직 부총리, 장관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부총리가 전직 부총리나 장관들을 이틀 연속 만난 것은 전례가 없다. 그만큼 유 부총리가 내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배들의 의견을 듣고 우리 경제의 해법을 구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27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이날 점심때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을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전날에는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현오석 전 부총리 등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번 만남은 2017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이들 전직 부총리 및 장관들에게 설명하고 내년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선배들에게 경기 대응과 리스크 관리, 민생 안정 등에 초점을 맞춘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고 참석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장관들은 또 현재 추진 중인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관리, 실업문제 등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재정 조기 집행 등 내년 1분기 신축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정집행의 초점 역시 구조조정과 교육·노동시장 개혁, 서비스 산업 육성 등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을 지원하는 방향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여건과 관련해 미국 새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고,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해외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미래에 대한 준비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