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방한 국내 펀드는 ‘K200인덱스펀드’

입력 2016-12-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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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으로 달러표시 ELF 인기… 내년 선진국 주식형펀드 관심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으로 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가운데 방어적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가 올해 국내 펀드 유형별 수익률 선두를 차지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200인덱스펀드는 26일 기준 3개월 수익률 1.20%로 유형별 국내 펀드 중 가장 높을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이은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로 불안정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하는 K200인덱스펀드가 수익률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인덱스주식펀드에는 9700억 원이 몰렸고 절반 이상인 5800억 원이 K200인덱스펀드에 유입됐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Class A 2’가 1.84%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인덱스증권투자신탁NH 2[주식-파생형]종류C’, ‘KB스타e-무궁화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상품형)’, ‘삼성퇴직연금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각각 1.72%, 1.56%, 1.55%로 뒤를 이었다.

국내 펀드 유형별 수익률 2위는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는 ELF(주가연계펀드)가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4개 이상의 ELS가 편입되는 ELF는 미리 짜여진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에 정해진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올해 들어 지속된 미국 금리인상 기조 영향으로 달러표시 ELF가 인기를 끌었다.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상을 확정하면서 안정적·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달러자산으로 투심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수익률 1위는 ‘메리츠SE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USD- 4[ELS-파생형]’으로 3개월 수익률은 21.93%에 달한다. ‘HDC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미래설계NE- 2(ELS-파생형)’와 ‘동부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NE- 1[ELS-파생형]’도 각각 12.33%, 11.58%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단기투자처인 MMF(머니마켓펀드)는 수익률 상위권 3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우량채권 등에 투자하는 단기투자처 MMF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MMF의 3개월 수익률은 0.30%다.

다만 최근에는 MMF로의 자금유입세가 한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및 미 금리인상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다.

업계는 트럼부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까지 방어적 투자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상반기 이후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신흥국 펀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을 대표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주식과 채권형 펀드군 대부분이 순유출 기조를 보인 가운데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관련 펀드군에서는 자금유입세가 관찰됐다”며 “동시에 하이일드채권 펀드군의 순유입 기조가 확대되는 등 대표적 위험자산인 신흥 시장에 대한 각종 투자심리 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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