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내년 분양 올 수준 유지

입력 2016-12-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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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위축 전망 속 15만7800가구로 소폭 감소에 그쳐

미국발 금리인상과 정부 규제책 등으로 내년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차가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은 올해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칠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평순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사들의 내년 공급계획을 분석한 결과, 내년에 총 15만7800여 가구가 공급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16만348가구와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건설종가 현대건설은 올해 주택 부문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회사 중 하나로 내년에는 올해의 1만7278가구보다 20% 정도 늘어난 2만852가구(일반 1만31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자회사로 같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양물량(7270가구)과 비슷한 7620가구를 분양한다.

대형사 중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큰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 물량인 9185가구보다 2배가량 늘어난 1만8446가구(일반 1만2412가구)를 공급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이’ 브랜드로 도시정비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GS건설은 올해보다 약 5% 줄어든 2만5897가구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대형사 중 2번째로 많은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년째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해 온 대우건설은 올해 2만8666가구보다 소폭 감소한 2만761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가장 많은 양의 분양이 유력하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 수주에서 1위를 차지한 대림산업은 올해의 2만3921가구보다 20% 정도 줄어든 1만9693가구(일반 1만7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과 SK건설은 재건축·재개발 위주의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9017가구를 공급하는 삼성물산은 6개 사업장 모두 재개발·재건축 단지이고, SK건설 역시 5개 현장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전 분양을 하기 위해 내년에는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공급 물량은 유동적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분양 물량이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투기 수요를 규제한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적지 않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잔금대출 규제도 실시되는 만큼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 금리 역시 연쇄적인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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