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사무직 임직원 350여 명이 내달부터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간다. 조선 3사가 고정비 절감을 위한 자구계획으로 무급 순환 휴직을 포함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으로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은 개인별로 휴직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달 초 조직 개편이 있었지만, 인원수는 지난 6월에 내년 1월 무급휴직을 신청한 350여 명과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무급 휴직 기간 동안 임직원이 근무하지 못하도록 전산망 접속을 차단할 계획이다.
이번 순환 무급휴직은 회사의 직영인력 1만1200여 명 가운데 사무직 4700명이 대상이다. 매달 약 400여 명 안팎이 돌아가면서 회사에 출근하지 않게 된 셈이다. 무급 순환휴직의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생산직 직원들의 연차휴가를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생산직 직원이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58%)을 차지하는 만큼, 무급휴가 대신 연차휴가를 쓰게 해 생산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 수를 1만 명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분사와 희망퇴직을 추진했지만, 목표치인 1만 명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울러 지원조직 분사로 연내 2000명가량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사내 정보통신시스템을 담당하는 ICT부문 150명의 분사만 완료했다. 다른 부문의 분사는 내년 초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업팀 인원 별로 무급휴직 기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해 업무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