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대표 여객기 A380 생산 추가 감축

입력 2016-1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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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가 내년 주력 기종인 A380 여객기의 생산을 추가로 줄인다. 에어버스가 A380 수요 감소로 계획보다 더 생산을 감축한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7월 에어버스는 A380의 수주 전망이 어두워 내년에는 전년 인도 물량인 27대에서 20대까지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12대까지 생산을 감축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A380의 생산을 더 줄이기로 한 것이다. 에어버스는 A380의 최대 구매자인 에미레이트항공과 A380의 엔진 제작사인 롤스로이스홀딩스와의 3자 협의를 거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과 2018년에 각각 6대씩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하려던 일정을 2018년과 2019년으로 1년씩 늦추기로 했다.

A380은 에어버스를 대표하는 여객기다. 평균 54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이 여객기는 대당 4억3260만 달러(약 5222억3000만 원)에 달한다. 항공사들은 초대형 여객기인 A380 좌석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에 주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 프랑스의 오스트랄 항공사는 A380 두 대 주문을 취소했고 에어프랑스도 두 대를 취소했다. 에어버스 여객기 6대를 소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항공은 앞으로 2년간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추가 구매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9월 리스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A380은 작년부터 더는 적자를 보지 않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의 개발과 생산 지연은 여전히 에어버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버스 측은 재정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내년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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