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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집계에 따르면 27일 기준 올해 전세계 억만장자 500명의 순재산은 2370억 달러(약 287조3600억원) 늘어났다.
연초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악재에서부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변수가 전 세계 정치와 경제를 강타했다. 이에 이들 억만장자 자산 역시 여러 차례 변동성을 겪었으나 연초대비 증가세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포함된 갑부 중 가장 큰돈을 번 인물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었다. 버핏의 올해 재산은 118억 달러가 늘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강력한 지지자였으나 상대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리게 됐다. 각종 규제완화와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항공주와 금융주 등 버핏이 지분을 들고 있던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소위 떼돈을 번 억만장자 대다수가 ‘트럼프 효과’를 누린 미국인들이었다.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억만장자 5명 중 4명이 미국인이다. 세계 최고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의 순자산은 915억 달러로 연초 대비 98억 달러 늘어나 버핏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뒤이어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최대 셰일업체 콘티넨탈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회장이 올해 가장 큰돈을 번 인물 3~4위에 꼽혔다. 이들 모두 미국 국적이다. 프랑스 국적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올해 순자산을 71억 달러 늘려 자산 증가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버핏처럼 올해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억만장자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억만장자들은 77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를 철폐해 미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들의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