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의 이수페타시스 지분 32만주(0.28%)를 비롯, 이수화학 3250주, 이수유비케어 23만주(0.70%)가 지난 15일 부인인 이성호 여사에게 상속됐다.
고 김준성 명예회장은 지난 8월24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번에 상속된 지분은 이수그룹 19개 계열사(국내 14개사, 해외 5개사) 중 고 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3개 상장 계열사 지분 전부다.
고 김 명예회장은 은행가ㆍ공직자ㆍ기업인 등으로 폭 넓은 삶을 살아 왔다.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한국은행 총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11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을 지냈다. 1980년대 후반 삼성전자 회장, ㈜대우 회장을 거쳐 1995년부터 이수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이수그룹은 고 김 명예회장의 3남인 김상범(46ㆍ사진 오른쪽)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파이낸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미국에서 2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1992년 귀국해 3년간 대우그룹에서 국제법무실장으로 재직했다. 이어 1995년 이수화학 부사장, 1996년 부회장을 거쳐 2000년 회장에 올라 이수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배구도 면에서도 지주회사인 이수의 최대주주로서 79.6%에 달하는 지분으로 쉽사리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는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수그룹은 지주회사 이수가 이수페타시스(이수 지분율 30.00%), 이수건설(72.59%), 이수시스템(95.24%), 이수화학(37.10%)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어 이수화학이 이수유비케어(37.99%)ㆍ이수유화(63.20%)ㆍ이수앱지스(77.57%), 이수페타시스와 이수건설이 각각 엑사보드(100.00%), 에어필드(70.00%) 등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이 지주회사 이수-자회사-손자회사로 연결되는 주식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