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미래산업화] 어업유산 지정, 문화역사적 가치 알려

입력 2016-1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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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역사 해녀어업… 자연 순리 따르는 뻘배어업 등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 신안 갯벌 천일염업은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국가중요어업유산(이하 어업유산)이다. 어업유산이란 어업인이 해당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어업자원을 말한다.

어업유산 지정 대상은 유·무형자원의 복합체로 유형적으로는 어업 활동과 관련된 어업기반시설·가공시설·경관 등이 해당되고 무형적 요소로는 어업활동과 관련된 어업기술·문화·사회조직 등이 포함된다. 단, 어업활동이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있어야 한다.

정부는 2015년 처음으로 제주 해녀어업, 보성 뺄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 등 3개소를, 올해 신안 갯벌 천일염업 1개소를 신규 어업유산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제주 해녀어업은 해녀들이 맨몸으로 숨을 참고 수심 15m까지 바닷속으로 들어가 소라, 전복, 해삼, 미역 등을 포획·채취하는 전통 어업시스템이다.

고려조 이전의 기록을 보면 해녀들의 채취물인 진주나 전복 등 조공과 관련된 자료가 있어 최대 10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보성 뻘배어업은 보성 벌교 갯벌이 밟으면 매우 깊게 빠지는 특성 때문에 뻘배가 유일한 어업활동 이동수단이다. 뻘배로 꼬막 등 수산물을 채취한다. 고려사에 ‘강요주’라고 기록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한반도 남해안 일대에서 꼬막이 생산된 것을 알 수 있다.

남해 죽방렴어업은 삼국시대 이래 한반도 유일의 함정어구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대표적인 고기잡이 방식이다. 좁은 바다 물목에 Y자형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세워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수산물을 포획한다.

조선왕조실록, 경상도속찬지리지 등의 고문헌을 통해 죽방렴과 유사한 형태의 어구가 발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올해 새로 지정된 신안 갯벌 천일염업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만든 소금으로 품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바닷물로부터 함수를 제조하는 기술과 소금 내기 및 채렴 기술 등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구전으로 전해지기로는 삼국시대부터 생업으로서 소규모로 해수를 끓여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기록으로는 고려시대에 문종 때 자료가 남아있어 약 5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수부는 어업유산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GIAHS)에 등재하기 위해 올해 11월에 어업유산 FAO GIAHS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어업유산의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해양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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