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3사 주가가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엉터리 통계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8일 주식시장에서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 3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GS홈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1.49% 하락한 17만2000원에, 현대홈쇼핑은 1.32% 내린 11만2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CJ오쇼핑의 경우 오후 들어 하락세를 회복해 보합 수준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1.10% 떨어진 16만1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홈쇼핑 3사의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전날 발표된 통계수치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는 27일 ‘11월 카드승인 실적 분석’ 자료를 내놓으면서 11월 홈쇼핑 업종의 전체 카드승인 금액이 지난해 같은 달(4144억 원)보다 63.3% 추락한 1519억 원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여신협회 측은 해당 통계자료에 “정치적 이슈로 인한 국민들의 뉴스 시청 증가로 주요 홈쇼핑업체의 매출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그럴듯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 같은 통계는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HMC투자증권에서는 해당 자료를 인용해 홈쇼핑 업체의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내용의 투자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통계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대형 홈쇼핑 업체를 제외한 통계로 밝혀졌다. 여신협회도 뒤늦게 “해당 통계는 홈쇼핑만 단독으로 하는 업체들 통계”라며 “CJ오쇼핑과 C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상위권 홈쇼핑 업체들은 인터넷 상거래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 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하루 홈쇼핑 3개사의 시가총액 감소분은 약 460억 원에 달했다. 업계는 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홈쇼핑업계 가운데 연간 취급액이 3조 원이 넘는 회사가 4군데가 넘는데, 여신협회가 터무니 없는 수치를 여과 없이 발표했다는 것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여신협회의 공신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실제 피해가 발생했다. 여신협회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