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삼성이 투자업계에 압력을 행사했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진 원장은 28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삼성 합병 과정에서 압박 받았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며 "국회에서 얘기했으니 알아보는 게 기본이고 주 대표가 말한 거 중심으로 해서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최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이후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부터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진 원장은 대우조선 회계감리를 내년 3월말까지 마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진 원장은 "검찰도 곧 대우조선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비슷하게 마무리 할 예정이나, 감리위원회, 증선위, 금융위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므로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 조이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진 원장은 "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로 냈다"며 "올해가 10% 정도니까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대출 조이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고민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 원장은 금감원 내부 인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질질 끌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가능하면 빨리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