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복싱 관람 중 폭탄 폭발…33명 이상 다쳐

입력 2016-12-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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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부지역의 한 마을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33명이 다쳤다고 2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께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620km 떨어진 레이테 주 힐롱고스 마을의 광장에서 수제 폭탄이 폭발했다.

폭발 당시 광장에서는 주민들이 연례 축제의 하나로 열린 복싱 경기를 관람하던 중이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 폭발로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는 보고를 주디 타귀왈로 사회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타귀왈로 장관은 비공식적 정보라며 철회했다.

폭탄을 터뜨린 용의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4일 밤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전야 미사가 열리던 성당 인근에서 수류탄이 터져 16명이 다쳤다. 경찰은 두 건이 연계된 사건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일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테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세력 ‘마우테’의 소행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IS에 필리핀을 테러하면 10배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IS가 내년 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테러를 하겠다고 예고하자 강력히 경고한 것이다. 또한 “나는 절대 필리핀이 테러로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IS는 나에게 도전하지 말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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