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계열 2세 승계 위한 포석인가

입력 2007-10-22 14:49 수정 2007-11-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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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D&C, 강석두 회장 증여로 대양금속 최대주주 부상

강 회장 아들 강찬구 대표 대양D&C 지분 65.42% 소유

중견 대양금속 계열의 주방ㆍ일반가구 제조, 부동산임대업체 대양D&C(옛 대양물산)가 사실상 지주회사로 떠올랐다. 오너인 강석두(79)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대양금속 지분을 대거 대양D&C에 증여한 데 따른 것이다.

대양금속 계열의 이 같은 지배구도 변화가 강 회장의 아들인 강찬구(39) 대양금속 대표이사 사장의 지배력 확대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보면 강 회장의 경영권 이양을 위한 수순이란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석두 회장, 대양금속 지분 17.91% 대양D&C에 증여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양금속 최대주주인 강 회장은 지난 19일 대양금속 지분 27.91% 중 17.91%(488만주)를 대양D&C에 증여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의 대양금속 지분이 10.00%로 줄어들면서 대양금속 지분이 전혀 없던 대양D&C가 일약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57.50%)로 떠올랐다.

이는 중견 대양금속 계열에서 씽크대와 붙박이장 등의 주방ㆍ일반가구 제조 및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소계열사 대양D&C가 사실상 지주회사로 부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양금속 계열은 대양금속을 비롯해 대양강관, 에프리빙, 대양D&C 등 국내 4개사와 2개 해외 현지법인 등 총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단연 대양금속이다. 1973년 설립 이래 스테인리스강 분야에 전념해 온 고광택(B/A) 스테인리스 냉연 강판 전문제조업체다.

총자산이 2783억원(2007년 6월말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2128억원의 매출과 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각각 1878억원, 230억원으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곳이다.

◆대양D&C, 대양금속 계열 사실상 지주회사로 부상

자산이나 매출 규모를 놓고 보면 대양강관(스테인리스 강관 제조), 에프리빙(주방ㆍ일반가구 제조), 대양D&C 등 다른 계열사들은 비중이 작은 편이다.

에프리빙이 2005년 기준으로 자산이 230억원, 매출 178억원 수준이고, 대양강관이 2006년 기준으로 각각 110억원ㆍ119억원, 대양D&C는 자산이 194억원 정도다.

대양금속은 계열사들간 지배구도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대양강관 지분 37.52%가 있고, 미국 및 터키 2개 해외 현지법인의 100.00%, 99.00%씩을 소유하며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외 계열사들 간에는 대양D&C가 에프리빙 19.23%, 에프리빙이 대양금속 9.66%의 출자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양D&C가 대양금속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대양D&C→대양금속의 연결구도와 대양D&C→에프리빙→대양금속으로 이어지는 출자고리를 통해 대양D&C가 전체 계열사 지배구도의 정점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강찬구 대표, 대양D&C 통한 계열 지배력 한층 강화

한편으로는 강 회장의 이번 대양금속 지분 증여가 2세에게 경영권을 이양하기 위한 수순이란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양금속 계열의 핵심인 대양금속은 현재 강 회장과 아들인 강 대표가 총괄하는 공동대표 체제다. 반면 강 대표는 대양금속 지분이 5.90% 뿐으로 대양D&C(17.91%), 강 회장(10.00%), 에프리빙(9.66%)에 이어 4대주주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대양D&C 지분 65.4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따라서 대양D&C가 대양금속의 최대주주가 된 것은 그만큼 대양금속, 나아가 계열 전체에 대한 김 대표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강 회장의 지분 증여가 강 대표의 대양금속 계열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불러온 것이다.

강 대표는 경영 수업 과정도 착실히 밟아왔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대양금속 기획ㆍ영업이사와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에는 대표이사에 선임됨으로써 대양금속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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