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29일부터 5만원 미만의 설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인데다 장기 불황으로 지갑이 닫히면서 가격에 민감한 수요층 잡기에 나선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5만원 미만의 선물 비중을 늘렸다. 전체 설 선물세트 230여 개 중 비중이 71%에 달한다. 지난해 설(59%)이나 올해 추석(68%)보다 높은 수치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1만~2만 원 대는 생활잡화, 조미ㆍ통조림 등 전통적인 인기 명절 선물로 구성했다. 3만~4만 원대는 부산 삼진어묵 프리미어세트(3만원), 축령산 가평잣(3만8000원), 남해안 생돌김 세트(3만8000원), 강원도 더덕(3만9000원) 등 지역 특산품들로 구성했다.
4만~5만 원대에서는 노르웨이 훈제 연어(4만5000원), 러시아 스노우크랩 다리살(4만7000원), 캐나다 존쿡 델리미트(4만8000원) 등 해외 유명 식재료들도 판매한다.
CU는 5만원 미만 상품 중 17종에 대해 다음달 4일까지 일정 수량 이상 구매시 사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대표 상품은 웰빙김 실속세트를 9900원에서 8500원으로 할인하고, 폰타나 스페셜 오일을 2만9900원에서 2만 1200원으로 판매한다.
이 밖에도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체지방 체중계(2만5000원), 미니 믹서기(4만2000원) 등 소형가전 상품도 강화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내년 설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상품을 올해 설과 대비해 50여종 늘려 373종, 무료배송 상품은 40여종 늘린 480종을 준비했다.
5만 원 이하 상품과 무료배송 상품은 올해 설보다 각각 16.5%, 10% 늘렸다. 또 전체 선물세트의 76%를 무료배송한다.
특히 GS25는 한우와 돼지고기, 굴비를 활용해 5만원짜리로 제작한 신선식품 선물세트 30여종을 카탈로그 별도 페이지로 구성했다.
1등급 불고기거리, 모둠버섯, 불고기 양념으로 구성된 한우불고기버섯세트 등 한우실속세트와 함께 안성한돈등갈비세트, 한돈스테이크세트 등 돈육세트도 5만 원에 맞춰 상품을 준비했다.
이 밖에도 실생활에 필요한 주방용품과 공구세트, 장난감, 가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총 5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역시 신용카드 제휴 현장 할인, 통신사 할인, 포인트 결제 등 다양한 할인과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설 명절 선물세트의 약 60%를 5만 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을 맞춤형으로 구성했다.
과거 명절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대별 MD가 추천하는 맞춤형 상품을 살펴보면 2만 원 이하 저가 실속 상품은 ‘대상 고급유6호(8900원)’, ‘흑색영양혼합곡선물세트(1만1000원)’, ‘LG생활건강 기분좋은4호(1만9900원)’ 등 총 8종이다.
5만 원 이하 상품군에서는 명절 선물 선호도가 높은 가공식품과 H&B 상품인 ‘CJ제일제당 스팸 8호(3만5800원)’, ‘아모레퍼시픽 려(3만9900원)’, ‘골든블루 사피루스(3만6000원)’ 등 총 6종을 준비했다.
자체 메가 히트상품인 ‘PB요구르트젤리 2종 세트(1만8000원)’도 판매해 명절을 맞아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좋은 설 선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1인 가구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중저가중심의 알뜰 상품들을 한층 강화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실용성으로 선물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이번 설 선물세트 키워드로 ‘1인가구, 저가, 건강’을 선정, 전통적인 정육, 청과에서 벗어나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과 캐릭터 상품, 소형 가전과 주방용품 등을 마련했다.
미니스톱도 저가 선물세트 비중도 늘렸다. 전체 선물세트 가운데 5만 원 이하 상품을 45% 가까이 늘리고, 고가 위주의 정육, 청과, 수산물 선물세트에 5만 원 이하 상품을 추가 구성했다.
또 새해를 맞이해 다이어트 결심을 다지는 고객들을 위한 ‘유승옥 엑스바이크 하이브리드 S3’, ‘숀리 원더코어2’, ‘숀리 AB코어’등 간편한 실내 운동 기구와 ‘홍삼 골드정’ 등 건강식품을 준비했다.
김종현 미니스톱 서비스팀 MD는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선물세트 보다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며 “캐릭터 상품과 저가 정육, 청과 등 최근 고객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