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제 넘어갈 때”…러시아 보복 조치에 거리 두기

입력 2016-12-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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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러시아 해킹 제재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더 크고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29일(현지시간)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조치에 지지나 반대를 직접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 관점에서 다음 주에 정보 당국 수장들을 만나 이번 조치의 진전된 내용을 살필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 더 크고 좋은 일에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안을 내놓은 뒤 첫 반응이다.

이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시설 2개를 폐쇄하는 제재안을 단행했다. 미국 국무부는 워싱턴 DC의 주미 러시아 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35명을 추방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72시간 안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 또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 각각 소재한 러시아 정부 소유 시설 2곳을 폐쇄 조치했다. 30일 오후부터 이곳에는 모든 러시아 관계자들의 접근이 차단된다. 이러한 제재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주요 정보기관들이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때부터 친러시아 성향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크리스마스 편지를 받았다며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러 관계 개선을 촉구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러시아의 해킹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는 분석도 이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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