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과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실질 부담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롯데백화점과 롯데홈쇼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유통업체 실질부담 수수료율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는 29일 백화점과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의 실질 수수료율이 각각 22.0%, 27.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납품업체의 실제 수수료 부담을 나타내는 실질 수수료율은 백화점과 TV홈쇼핑 계약서상 수수료율인 명목수수료율보다 5.4%p 낮았다.
백화점의 경우 실질 수수료율은 22.0%였으나 명목수수료율이 27.4%로 집계됐고, TV홈쇼핑도 실질 수수료율이 27.8%였으나 명목수수료율은 33.2%로 조사됐다. 이는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과정에서 수수료율 할인도 함께 이뤄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백화점 업체별로는 롯데(23.8%)가 가장 높은 가운데 신세계(22.1%), 동아(21.0%), 갤러리아(20.9%), 현대(20.7%)가 20%대를 보였다. NC(19.8%)와 AK(18.5%)는 10%대 실질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1위 롯데백화점과 최하위 AK 간 차이는 5.3%p이다.
TV홈쇼핑 업체별로도 롯데가 가장 높았다. 롯데(33.3%)에 이어 CJ(33.0%), NS(32.1%)가 30%대를, GS(28.7%)와 현대(24.7%)가 20%대의 실질 수수료율을 받았다. 홈앤쇼핑(18.3%)은 유일하게 10%대의 실질수수료율을 적용했다. 1위 롯데홈쇼핑과 최하위 홈앤쇼핑 간 차이는 15.0%p로 백화점(5.3%p)보다 3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셔츠·넥타이, 남녀 정장, 남녀 캐주얼, 진·유니섹스 등 주로 의류 품목의 실질 수수료율이 높았던 반면 레저용품, 대형가전, 디지털기기 등은 실질 수수료율이 낮게 나왔다.
국내브랜드는 해외브랜드보다 8.3%p 높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백화점(0.6%p)과 TV홈쇼핑(4.4%p)에 각각 실질 수수료율을 더 줬다. 이는 국내브랜드나 중소기업의 유통업체 협상력이 해외브랜드·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