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국 위안화 약세ㆍ인도 화폐개혁 부작용에 1000달러 고지 임박

입력 2016-12-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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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리스크 피하려는 중국인들 비트코인에 몰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이 1000달러 고지를 앞두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 14분 기준 953.4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온라인 가상화폐로 물리적인 형태가 없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어 낸 것이다. 200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안 화폐로 주목받았고 2013년에 급성장했다. 2013년 하반기 비트코인은 11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비트 코인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그중에서도 중국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대선 뒤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자 환율 리스크를 우려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몰렸다. 중국은 개인의 환전을 연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달러로 바꿀 수 있음에도 환전 한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 당국의 환전 규제를 피하면서 위안화 약세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는 중국인의 수요가 높은 것이다. 투자자들은 심지어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인 최대 1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비트 코인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인도의 통화정책이 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지난달 8일 500루피와 1000루피 등 고액권 화폐 두 종을 갑작스럽게 폐지하고 2000루피 신권을 발행했다. 기존 화폐 유통이 중단되자 중앙의 통제를 안 받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155억 달러다. 미국 투자회사 컨버젝스의 닉 콜라스 시장 전문가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자산을 보존하려고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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