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3년 만에 처음으로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사례로 발견됐다. 지난 2014년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되 후 포유류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경기 포천 지역은 이미 AI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이다.
조사한 결과 AI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H5’형까지는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31일께 나올 예정이다.
만약 이번에 전국 가금농가에 확산한 H5N6형 고병원성 AI와 같은 바이러스 유형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 고양이는 야생조류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질본과 경기도는 폐사한 고양이의 주인 등 접촉자에 대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인체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며 현재까지는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고양이가 AI에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며 "다만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옮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AI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조류를 고양이가 먹어 감염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며 “일단 인체 감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이 있는 만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