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산망연계 사업을 벌이면서 사업비를 부풀리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한국전력은 23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일보다 350원(0.89%) 떨어진 3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까지 사흘째 하락하고 있으며 4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3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경찰청은 22일 한국전력의 전산망 연계 구축사업에서 한전과 자회사 관계자들이 사업비를 부풀리는 등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자료를 받아 수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전은 노무·총무·경영분야 ERP(전자적자원관리) 구축사업을 벌이면서 자회사와 하청 기업을 통해 최고 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ERP사업 계약을 자회사인 SI(시스템통합) 업체 한전KDN과 8억여원에 체결했다. 이에 한전KDN은 6억원에 중소 ERP업체에 재하청을 주고, 한전과 재하청 업체는 지난해 12월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의 신고로 조사를 벌인 청렴위의 조사 결과 ERP사업 대부분이 이전 사업들과 겹치는 것으로 실제 재하청 업체가 시행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렴위의 자료를 넘겨받아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청렴위 자료 결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에 지급될 실제 적정 사업비 2억4000만원~4억1000만원 보다 많은 8억240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지급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청렴위의 자료를 받아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전에도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한 상태로 비자금 조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