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7년도 신년사에서 ‘주권’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오후 관영 방송인 CCTV, 중국국제방송 등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를 수호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를 포함한 영유권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일 정식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와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남중국해 문제와 대만문제는 물론 미중 무역에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중국 인민에게 2016년 특별한 한 해이자 잊을 수 없는 한 해”라며 “우리는 울해 국가의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을 실현하는 데 좋은 출발을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 한해는 중국인에게 매우 비범하고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며 올 한해 거둔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외교적 성과와 관련해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에 중국의 지혜와 방안을 보여줬다”면서 일대일로(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2017년이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특별한 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올해 어김없이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다 희생된 군인들에게 “세계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