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기후변화 대응 위해 황사·미세먼지 협업이 필요할 때

입력 2017-01-02 10:44 수정 2017-01-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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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화 기상청장

최근 중국 내 가장 큰 이슈는 정치도, 경제도 아닌 스모그 현상이다. 중국 베이징만보(北京晩報)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순부터 베이징에 스모그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되자, 시민들은 맑은 공기를 찾아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작지만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물질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 안개, 연무, 연기 등 대기 중에 떠 있는 물질인 에어로졸이다.

에어로졸은 태양 빛을 산란 또는 흡수하거나, 구름 형성에 영향을 주면서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에어로졸 라이다(Aerosol LIDAR)’로 레이저 빔을 쏴 지상 약 10㎞ 내의 대기 중에 존재하는 농도를 관측할 수 있다. 기존 관측망으로 파악할 수 없는 상층 대기 중의 황사와 미세먼지를 감시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높다. 하지만 대당 수억 원의 비용과 전문 운영기술을 요하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기관 간 협업이 필요하다. 국가기관과 대학, 연구기관 등의 협업을 통해 각 기관의 자료를 공유한다면 한반도 전체를 감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기상청은 2015년 3월 국립환경과학원, 서울보건환경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강릉원주대, 목원대, 서울대, 울산과학기술원, 한밭대 등과 함께 에어로졸 라이다 관측자료 통합·활용을 위한 ‘한반도 에어로졸 라이다 관측 네트워크(KALION)’를 구성했다.

이는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해 학·연·관의 인적·기술적 네트워크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관측 자료와 분석 기술을, 정부는 자료를 수집하고 표출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산출 자료는 에어로졸 연구와 예보, 국민생활 등에 활용되고,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KALION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황사·미세먼지 감시와 예측 정확도가 향상되고 국가 기후변화 대책 수립과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KALION의 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국민에게 유익한 정보가 제공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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