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기술(ICT) 10대 이슈로 인공지능(AI)과 MR(혼합현실), 20GB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5G 등이 꼽혔다.
지난해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7년 ICT 10대 주목 이슈’ 특집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한 바 있다.
주요 이슈 중 하나인 AI는 음성비서를 통한 생태계 구축과 서비스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서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업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한다. 날씨, 일정 등 정보를 안내받거나 음악을 추천받아 감상할 수 있으며 조명, TV 등 가전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현재, T맵을 통해 목적지까지 소요 시간과 거리를 파악해 준다. 지난 연말 백과사전 기능까지 탑재됐는데 올해 상반기, 세부 내용까지 음성으로 들려주는 ‘지식검색 서비스’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KT도 올해 초 인공지능 스피커와 가정용 셋톱박스(방송수신기)를 합친 제품을 상용화한다. KT는 현재 ‘기가 지니(가칭)’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출시일을 조율 중이다. 기가 지니는 인터넷(IP)TV 셋톱박스 형태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 음성인식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물론 TV 채널 조작까지 가능하다. 추후 다른 스마트 홈 기기들과 연동해 음성 명령으로 작동을 지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대중화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두 가지의 장점을 융합한 혼합현실(MR)의 시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이미 MR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는 MR 중심의 서비스, 하드웨어 시장이 ICT 업계를 주도할 전망이다.
MS는 올 상반기 MR 기기 ‘윈도 10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MS의 MR 기술은 내년 출시 예정인 윈도우 차기 버전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MR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VR와 AR를 혼합한 MR 헤드셋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헤드셋은 PC나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작동한다.
5G 상용화를 위한 이통사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직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5G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5G를 활용해 3차원 입체영상 홀로그램, 싱크뷰(1인칭 영상중계)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한 싱크뷰를 활용하면 시속 120~150㎞ 봅슬레이 경기를 1인칭 시점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더불어 홀로그램라이브를 통해 수상자 인터뷰 등을 마치 집 안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