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고 vs. 최악’ 주식시장은?

입력 2017-01-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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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정치 상황만큼이나 세계 주식시장도 상당한 변동성을 겪었다. 특히 연초 중국발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 증시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호재가 돼 막판 랠리를 이어가 심리적 지지선인 2만선 돌파 문턱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처럼 전세계 모든 증시가 2016년 훈훈하게 마무리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가장 성적이 좋았던 증시와 최악의 성적을 낸 증시는 어디일까. CNN머니가 지난달 30일 정리해 소개했다.

가장 괄목할 성적을 낸 증시는 러시아 RTS 증시다. 이 증시는 지난해 달러화 기준으로 52%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이다. 러시아의 또 다른 주요지수인 미섹스지수는 루블화 기준으로 27%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그간 냉각됐던 미·러 양국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러시아 투자에 나선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도 러시아 증시에 호재가 됐다.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표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는 원유 수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증시 머발(Merval)지수는 지난해 45% 급등했다. 지난 10월에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말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취임이 아르헨티나에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투자자들이 마크리 정부에 대한 신뢰를 보이면서 아르헨티나로 들어오는 투자금도 늘어나고 있는 것. 마크리 대통령은 환율 통제에서 손을 떼고, 15년간 이어졌던 미국 헤지펀드와의 법적 다툼을 매듭지었다. 지난해에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채권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최저점을 찍었던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는 지난해 39% 올랐다. 철광석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증시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TSX종합지수는 지난해 17.5% 올랐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 수혜를 입은 대표 증시다. 트럼프 당선인이 원유업계에 친화정책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캐나다의 에너지 수출기업 주식 오름세의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 유가 상승으로 노르웨이 오슬로 올셰어인덱스가 지난해 18%, 인도네시아 증시는 15% 올랐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연초 이후 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증시도 있었다. 이탈리아 주요 증시인 FTSE MIB지수는 지난해 10% 하락했다. 은행권의 부실대출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BMPS) 주가는 지난해 88% 폭락했다. 지난해 초 25~30%의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는 결국 12% 하락세로 한해를 마감했다. 선전지수는 같은기간 1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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