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는 외부 전문가 손에” 윤종규 KB지주 회장의 용병술

입력 2017-01-02 14:33 수정 2017-01-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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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 KB운용 대표·이현승 현대운용 대표 잇단 외부영입 ‘눈길’

KB금융지주가 계열사로 거느린 운용사에 잇달아 외부 전문가를 발탁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로 안정적인 인사가 돋보인 KB금융지주 계열사 인선 가운데 KB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 두 곳에 모두 다른 회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발탁된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합 KB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 새 대표에 이현승 코람코자산운용 대표가 이동한다. (본지 2016년 12월 29일 자 [단독] 현대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이현승 코람코운용 대표 내정 참조)

이 대표는 관과 외국계, 국내 증권사, 부동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다양한 경력이 돋보인다. 1966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하버드대 로스쿨과 케네디스쿨을 나왔으며 행정고시, 재정경제원 메릴린치를 거쳐 2006년부터 GE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08년부터 2014년까지 SK증권 대표를 맡아왔고,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부동산 전문 코람코운용 대표를 지냈다.

KB금융지주는 이 대표 영입과 함께 박용신 KB투자증권 상품기획총괄 전무를 현대자산운용 부사장으로 발령냈다. 박 부사장 역시 재정경제원을 거친 모피아 출신으로 과거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KB금융지주 품에 안긴 이후 분리 매각설이 돌던 현대자산운용은 신임 경영진들을 선임하게 됨에 따라 당분간 듀얼 체제로 갈 공산이 커졌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KB자산운용 대표에 조재민 전 KTB운용 대표를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조 대표는 직전 이력이 KTB운용 최고경영자(CEO)이지만, 이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과거 KB운용 대표를 지낸 바 있어 더욱 이목이 쏠린다. 한 차례 조직을 떠난 수장이 다시금 회사를 맡는 것은 사실상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 입장에서도 4년 만에 친정인 KB자산운용으로 복귀, 한 회사의 사령탑을 두 번 지내게 됐다.

업계 사정에 밝은 고위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운용은 외부 전문가 손에 맡기는 편이 낫다는 판단하에 조재민, 이현승 등 내로라하는 외부 전문가들을 발탁한 것으로 안다”며 “과거 윤 회장이 부사장 시절 손발을 맞추고 KB운용을 액티브펀드 명가로 성장시킨 조 대표는 KB운용을 다시 액티브 전문 운용사로, 현대자산운용은 대체, 부동산투자 전문 운용사로 육성시키는 듀얼 체제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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