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가 국산 배추 가격을 9.3%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회 농해수위 홍문표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김치수출 및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는 약 17만8000톤으로, 2003년 2만8000톤에 비해 6배 이상 수입됐다.
17만7959톤을 신선농산물로 환산해 보면, 이는 국내 배추 재배면적 4만4000ha 가운데 4797ha에 해당하는 11.1%를 차지하는 수준이며 가격은 9.3%하락시켰다. 또 고추는 국내 고추 재배면적 5만3000ha 가운데 3937ha로 7.4%에 달하고 있으며, 가격은 14.7%하락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말에는 중국산 김치가 23톤 이상 수입될 것으로 보여 중국산 수입김치 국내시장 점유율은 3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농가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홍문표 의원은 "중국산 김치 증가로 인해 국내 농가들이 배추 등 채소류 재배를 포기하면 농가소득 감소는 물론 농민들의 의욕상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대상을 쌀과 쇠고기 외에도 김치, 돼지고기 등을 추가해 국내 농산물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