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2017년 건설업계 키워드는 ‘위기관리’

입력 2017-01-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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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GS건설 임병용 사장,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건설사 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GS건설 임병용 사장,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2017년을 맞으며 건설업계 수장들의 경영 목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하나같이 ‘위기 관리’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올해는 수년째 건설사들의 실적을 떠받치던 주택시장에 겹악재가 예고돼 있고 이미 해외건설은 10년전 실적으로 회귀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종가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수현 사장은 “전례를 찾기 힘든 외부환경의 변화 속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더욱 더 지혜롭고 똑똑하게 신속하고도 기민하게 우리의 도전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거센 풍파와 혼란 속에서도 우리의 목표를 바로 세워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MART의 철자에 따라 Speed(신속), Measurable(측정 가능한), Attainable(달성 가능한), Realize(현실화), Timeless(영원한)라는 다섯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은 △Zero 리스크 관리 △절대경쟁력 확보 △Cash-flow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인 의식개혁 등 5가지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경영 활동이 이 목표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세세한 사항은 각 본부, 관계사에 맞게 구체화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해 새로 취임한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은 위기관리와 함께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저성장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수년간 회사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및 정부의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의 한찬건 사장은 수익 창출력을 극대화해 도태되지 않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량한 수주 풀(pool)을 적극 확대하고 영업 초기부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을 제시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우리 앞에 3인 대내외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며 "올해 사업 환경이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고 국내외 정세와 글로벌 경제 흐름으로 볼 때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줄을 탄다는 각오를 밝히며 △흑자구조 유지 △성장스토리 가시화 △인재 육성 △리더십 혁신 △경쟁력 강화 △일혁신 동력 유지 등 여섯 가지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또한 위기 관리와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에 주력한 CEO들도 적지 않았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그룹의 핵심가치인 정도경영, 실행, 혁신, 독창성, 고객중심, 통찰, 열정을 내재화하고 모두가 합심해 오늘의 핵심과제를 달성해 나간다면 2017년은 HDC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핵심역량 심화를 통한 확고한 경쟁우위 창출 △창조적 연결을 통한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도약 △미래가치 향상을 위한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 △가치창출을 위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2017년 핵심과제로 세웠다.

임병용 GS건설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인 전략 수립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임 사장은 “주택시장은 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우리회사는 그런 시장의 변화를 예상해 프로젝트를 준비해왔으며 시장 침체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과 툴을 준비해 놓고 있다”면서 “플랜트와 발전 시간은 수주 시장이 좋지 않지만 예전과 같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 인프라 부문에서는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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