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 9분 만에 종료…소추위원, 최순실 맨 나중에 신문키로

입력 2017-01-03 15:15 수정 2017-01-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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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 열린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아 9분 만에 첫 재판이 종료됐다.

헌법재판소는 3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재동 청사 대심판정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재판장인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오늘은 피청구인(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변론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5일 오전 10시 2차 변론 기일을 열 예정이다.

재판부는 청구인 측에 10일 열리는 3차 변론기일 증인신문 순서를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은 최순실(61) 씨와 청와대 안종범(58) 전 수석, 정호성(48) 전 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소추위원 측 대리인인 황정근 변호사는 "오전에 정호성을, 오후에 안종범과 최서원(최순실) 순서로 하겠다"고 밝혔다.

헌재의 1차 변론은 9분만에 절차를 마쳤다. 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에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청와대 이재만·안봉근 비서관과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변론이 끝난 직후 권성동 소추위원은 "증인신문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정호성을 맨 먼저 신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적으로 자백을 하고 있고, 안 전 수석 역시 대통령 지시를 받은 사항에 대해 소상하게 진술하고 있다는 게 소추위원 측 판단이다. 권 위원은 "이 2명에 대한 신문을 먼저 하고 나온 증언을 토대로 신문하기 위해 최순실을 마지막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소장은 재판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의결돼 기본적 통치구조에 대한 위기상황"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이 가지는 엄중한 무게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공지정(大公至正, 지극히 공정하고 바르다는 뜻)'의 자세로 엄격하게 심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소추위원 측은 이날 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한 간담회 발언 전문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 공소사실과 탄핵사유에 대한 전반적인 해명을 한 것이 오히려 일정 부분 사실관계를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소추위원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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